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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견종 A to Z> 14편: 스페인의 토종견 – 투우와 플라멩코의 나라, 전통의 개들

by 도그러브 다이어리 2025.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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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투우, 플라멩코, 광활한 메세타 고원으로 대표되는 문화의 나라이자, 수천 년 동안 인간과 함께 살아온 토종견의 고향입니다.

 

황야를 달리며 사냥을 돕던 ‘이비전 하운드’, 가축을 지키던 거대한 ‘스페니시 마스티프’, 바다와 목장을 오가던 다재다능한 ‘스페니시 워터 도그’, 그리고 귀족들의 사냥 스포츠를 장식한 ‘갈고’까지—각각의 견종은 스페인 역사와 삶의 현장을 증언하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자연종 4가지를 깊이 살펴보고, 그 외 지역별 토종견들을 리스트로 정리해 드립니다.

 

스페인의 토종견 이미지 – 스페인의 토종견, 투우와 플라멩코의 나라, 전통의 개들


1. 이비전 하운드 (Ibizan Hound, Podenco Ibicenco)

스페인의 발레아레스 제도 이비사 섬에서 유래한 견종으로, ‘살아있는 파라오 개’라 불립니다. 이집트 벽화 속 사냥개와 닮아 고대 페니키아 상인들이 지중해를 건너 데려왔다고 전해집니다.

  • 특징: 길고 가느다란 몸, 커다란 직립 귀, 붉은빛과 흰색이 섞인 털.
  • 역할: 주로 토끼·사슴 사냥에 특화, 예민한 청각과 시각, 민첩한 점프력.
  • 성격: 온순하면서도 독립적, 현대에는 반려견으로도 사랑받지만 여전히 ‘천부적인 사냥 본능’을 간직.

2. 스페니시 마스티프 (Spanish Mastiff, Mastín Español)

이베리아 반도의 광활한 초원에서 가축을 지키던 전설적인 수호견입니다. 중세 시대에는 늑대나 곰으로부터 양 떼를 지키는 ‘목자의 동반자’였습니다.

  • 특징: 체중 100kg에 육박하는 거대한 몸집, 두꺼운 피부와 강인한 턱.
  • 역할: ‘메세타(Meseta)’라 불리는 스페인 고원의 목축 문화 속 핵심 존재.
  • 성격: 침착하고 느긋하지만, 위협 앞에서는 맹렬히 방어. 가족에겐 헌신적이며 충직한 반려견.

3. 스페니시 워터 도그 (Spanish Water Dog, Perro de Agua Español)

스페인의 어촌과 농촌에서 ‘만능 일꾼’으로 쓰인 견종입니다. 물새 사냥, 양몰이, 심지어는 어망 끌기까지 담당했습니다.

  • 특징: 곱슬곱슬한 양모 같은 털, 천연 드레드락 형태.
  • 역할: 수영 능력이 뛰어나 수렵견·목양견·수색견으로 두루 활용.
  • 성격: 영리하고 훈련성이 뛰어나 현대에는 경찰견, 구조견으로도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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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갈고 (Galgo Español, 스페니시 그레이하운드)

스페인 귀족들이 ‘사냥의 예술’이라 부른 투레오(사냥 스포츠)에 쓰였던 전통 명견입니다. 유럽 그레이하운드와 달리 더 가늘고 길쭉한 체형이 특징입니다.

  • 특징: 우아한 외모, 긴 다리, 폭발적인 속도.
  • 역할: 토끼나 여우를 추격하는 시각형 사냥개.
  • 성격: 온화하고 조용하며, 보호자에게 강한 유대감을 형성.

5. 그 외 스페인의 토종견 리스트

스페인에는 위 네 종 외에도 각 지역별로 다양한 자연종이 존재합니다.

  • 포덴코 카나리오 (Podenco Canario) – 카나리아 제도의 사냥견
  • 퍼디게로 데 부르고스 (Perdiguero de Burgos) – 전통적인 스페인 포인터
  • 알라노 에스파뇰 (Alano Español) – 투우장과 전투에서 쓰였던 전통견
  • 카탈란 쉽독 (Catalan Sheepdog) – 양몰이에 특화된 목양견
  • 가스콘 산 루이스 (Sabueso Español) – 추적형 사냥견

💬 맺음말

스페인의 자연종은 단순한 ‘반려견’을 넘어, 그 땅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지켜온 동반자였습니다.

 

이비사의 고대 하운드에서 카스티야 평원의 거대한 마스티프까지, 스페인의 개들은 황야와 마을을 지키며 시대를 넘어 전해져 왔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또 다른 유럽 국가의 토종견을 살펴보며, 강아지 견종의 세계 여행을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