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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지킴이2

명견(名犬)에 얽힌 스토리텔링: 러시아 알라바이(Central Asian Shepherd / Alabai) – 초원의 파수꾼 초원의 파수꾼끝없는 초원과 사막이 이어진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이 가축을 몰며 삶을 이어가던 이 대지에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밤마다 늑대 무리가 울부짖었고, 멀리서 곰과 도적의 발걸음이 다가왔습니다. 이때, 사람들의 곁을 지키던 존재가 바로 알라바이였습니다. 거대한 체구, 굳센 턱, 그리고 두려움을 모르는 심장은 가축과 가족을 지켜내는 ‘살아있는 성벽’과 같았습니다. 오늘은 유목민의 역사와 함께 살아온 초원의 수호자, 알라바이의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1. 기원 – 유목민과 함께한 수천 년의 세월알라바이는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남부까지 이어지는 광활한 초원에서 유래한 개입니다. 학자들은 이들의 역사가 무려 4,0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합니다. 유.. 2025. 9. 27.
명견(名犬)에 얽힌 스토리텔링: 이탈리아의 카네 코르소 – 농가를 지킨 민중의 개 민중의 손과 함께 땀 흘리던 충직한 파수꾼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농가, 해가 저물면 농부는 들판의 불을 끄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때 마당 끝에 앉아 있는 한 마리의 검은 개가 천천히 일어나 주변을 경계합니다. 도둑이 올까, 늑대가 양 떼를 노릴까, 혹은 낯선 발자국이 다가올까. 이 개가 있는 한 농부는 안심하고 가족과 함께 잠자리에 들 수 있습니다. 바로 카네 코르소(Cane Corso)입니다. 귀족들의 성을 지키던 네아폴리탄 마스티프와 달리, 카네 코르소는 평범한 민중 곁을 지켜온 개였습니다. “코르소가 없는 집은 자물쇠 없는 집과 같다”라는 속담이 전해질 정도로, 이 개는 농가의 필수 동반자였습니다.1. ‘코르소’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카네 코르소’라는 이름은 라틴어 Cohors(마당, 농장, 보호자.. 2025.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