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슬루기3 명견(名犬)에 얽힌 스토리텔링: 모로코 슬루기 – 왕의 개, 바람을 지킨 개 바람의 나라, 사막의 동반자사하라의 끝자락, 모로코의 하늘은 유난히 넓고 고요했습니다. 낮에는 태양이 모래를 녹이고, 밤에는 별빛이 세상을 덮었습니다. 그 땅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온 존재가 있습니다.그는 말을 하지 않지만, 사람의 숨소리를 이해했습니다. 그는 명령보다 눈빛을 먼저 읽었고, 길이 없는 사막에서도 오아시스로 향했습니다. 그 개의 이름은 슬루기(Sloughi)입니다.수천 년 전부터 북아프리카 유목민들과 함께 사막을 건너며 사냥꾼이자 수호자, 그리고 왕의 친구로 살아왔던 개입니다. 그들은 슬루기를 단순한 동물로 보지 않았습니다.“신이 바람을 보내줄 때, 그 바람 속에 함께 태어난 존재.” 그것이 바로 모로코 사람들이 말하는 슬루기의 시작입니다. 1. 사막의 귀족으로 태어나다슬루기의 역사는 고대 .. 2025. 10. 11. 〈강아지 견종 A to Z〉 24편: 북아프리카의 토종견 – 사막의 바람을 달리는 슬루기와 아자와크 사막의 바람을 달리는 슬루기와 아자와크 뜨거운 모래바람이 끝없이 이어지는 북아프리카 사막. 그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인간과 함께 살아남은 개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사냥감의 흔적을 먼 거리에서 포착하고, 낮에는 불볕더위를, 밤에는 차가운 바람을 견디며 인간 곁을 지켜온 생존의 전사들입니다. 모로코와 알제리, 튀니지 등 사하라의 경계에서 태어난 슬루기(Sloughi)와 아자와크(Azawakh)는 단순한 사냥견이 아니라, 수천 년 동안 인간과 함께 진화해 온 자연의 후예입니다. 짧은 털, 긴 다리, 매서운 눈빛 속에는 문명 이전부터 이어져 온 본능과 지혜가 깃들어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이 두 토종견이 어떻게 사막의 혹독한 환경을 견디며, 오늘날까지도 ‘사막의 바람’처럼 자유롭고 우아한 생명으로 살아남았는지.. 2025. 10. 11. <강아지 견종 A to Z> 9편: 중동 국가들의 토종견 - 살루키, 슬루기, 카니안 도그 중동은 수천 년 문명의 발상지이자, 사람과 개가 함께 살아온 오랜 이야기를 품은 땅입니다. 사막과 초원의 극한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가축을 지키고 사냥을 이어가기 위해 특별한 개들을 길러왔습니다. 이란과 아라비아 반도의 살루키, 북아프리카에서 중동으로 이어진 슬루기, 그리고 성경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이스라엘의 카니안 도그는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함께해 온 명견들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이 세 자연종의 기원과 특징, 그리고 현대까지 이어지는 의미를 살펴봅니다.1. 살루키 (Saluki)1-1. 기원과 역사살루키는 흔히 ‘살아 있는 가장 오래된 견종’ 중 하나로 꼽힙니다. 약 5,000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벽화에 그 모습이 남아 있으며, 이란·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 전역에서 귀족.. 2025. 9.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