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名犬)에 얽힌 스토리텔링: 세네갈 파리아 도그 – “마을이 기르는 개, 자유로 태어난 수호자”
주인 없는 땅을 지키는 개사헬 지대의 해가 지고, 별빛이 마을 지붕 위로 떨어질 즈음, 마을의 개들은 제 자리로 돌아옵니다. 어떤 개는 움막 옆에, 어떤 개는 마을 입구에, 또 어떤 개는 우물가 돌그늘에 몸을 말고 눕습니다. 이 개들은 누구의 소유도 아닙니다. 누군가 사 온 것도 아니고, 훈련받은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을의 경계는 이들이 지킵니다.사람들이 자고 있는 동안, 그들은 그림자처럼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바람의 냄새와 발자국의 방향을 읽습니다. 이들은 세네갈 파리아 도그, 사람 곁에 있으나 사람의 소유가 아닌, ‘공동체와 함께 존재하는 개’입니다. “누구의 개도 아니지만, 모두의 개”서부 아프리카 전통 사회에서 개는 특정 개인의 재산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소유되는 존재가 아니라 ..
2025. 10. 21.
<강아지 견종 A to Z> 13편: 독일의 토종견 - 자연이 빚은 전통, 독일 토종견의 뿌리를 찾아서
독일은 유럽에서 견종 개량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나라 중 하나입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퍼드, 로트와일러, 도베르만, 바이마라너 등은 대부분 인위적인 교배를 통해 만들어진 개들입니다. 그러나, 독일 땅에도 오랫동안 민중 곁에서 함께해 온 자연종들이 있습니다. 농가를 지키던 충직한 파수꾼, 가정의 따뜻한 반려견, 숲 속에서 사냥을 돕던 동반자. 그들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설계된 개”라기보다는 “환경과 세월이 길러낸 개”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번 편에서는 저먼 스피츠, 호바르트, 댁스훈트라는 독일 자연종의 매력을 살펴보겠습니다. 1. 저먼 스피츠 (German Spitz) – 농가의 오래된 친구역사: 중세 독일 농가에서 가장 흔하게 길러지던 개로, 15세기 문헌에도 등장.특징:..
2025.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