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사막의 영혼호주의 한가운데, 끝없이 펼쳐진 붉은 대지가 있습니다. 뜨거운 햇살이 모래 위에서 불꽃처럼 일렁이고, 바람은 메마른 풀잎 사이를 스치며 낮은 숨결을 남깁니다. 그 풍경 속에서 한 마리의 딩고가 천천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 눈빛에는 사냥꾼의 냉정함과 철학자의 고독이 함께 깃들어 있습니다. 그는 단순한 야생동물이 아니라, 대자연의 기억이 걷는 존재, 바로 호주의 영혼입니다. 1. 사막의 탄생과 함께한 존재딩고의 기원은 약 3,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동남아시아의 섬들을 따라 이동하던 선사시대 사람들이 배를 타고 아시아의 개를 데리고 호주에 도착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며,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고립된 환경 속에서 그들은 스스로의 본능으로 진화한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