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 청결 용품 추천 & 실전 청소 가이드 -
강아지 귀 청소, 단순한 위생이 아니다.
무더운 여름, 보호자 여러분이 가장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강아지의 귀 관리입니다. 1부에서 말씀드렸듯이, 외이염(Otitis Externa)은 단순한 염증을 넘어 만성적인 통증, 청력 손실, 심할 경우 중이염(Otitis Media) 또는 내이염(Otitis Interna)으로 진행될 수 있는 위험 요소입니다.
외이염의 60% 이상이 귀 내 세균·진균의 과다 번식으로 발생하며, 이때의 핵심 예방 수단은 ‘정기적인 귀 청결’입니다. 그런데, 단순한 청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어떤 용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1. 귀 청소 용품 선택 가이드 – 수의사도 추천하는 3가지 기준
귀 청결 용품은 다음의 3가지 기준으로 선택하셔야 합니다.
① 항염·항균 성분이 포함된 전용 이어 클리너 사용
일반 물티슈, 알코올 솜은 절대 금물입니다.
수의사들이 추천하는 이어 클리너는 다음과 같은 성분을 포함합니다:
- Chlorhexidine(클로르헥시딘): 항균 작용이 탁월한 소독제. 세균성 외이염 예방에 유효합니다.
- Ketoconazole(케토코나졸) 또는 Miconazole(미코나졸): 효모성 진균(Malassezia spp.) 억제에 효과적인 항진균제.
- Lactic Acid(젖산): 귀 내부의 pH 균형을 유지하며 세균 성장 억제에 기여합니다.
- Salicylic Acid(살리실산): 각질 제거 및 피지 용해 작용이 있어 귀지가 과도할 때 유용합니다.
이러한 성분은 단순 청결을 넘어 예방적 치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② 약산성 (pH 6.0~7.0) 이어 클리너 선택
강아지의 귀 안쪽은 **자연적인 산성 상태(pH 6.1~6.5)**를 유지해야 정상적인 미생물 균형이 유지됩니다.
알칼리성 제품은 귀 속 미생물 환경을 교란시켜 오히려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pH 밸런스가 맞춰진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③ 점액 제거력 vs 자극도 – 균형 잡힌 세정력
강한 계면활성제나 과도한 알코올은 점막을 자극하고 외이도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좋은 이어 클리너는 유화력과 점액 제거력은 뛰어나면서도, 자극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실제 임상 수의사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는 다음이 있습니다:
- Virbac Epi-Otic
- Zymox Ear Cleanser
- VetOne KetoHex
- Nolvasan Otic
2. 강아지 귀 청소 실전 가이드 – 수의사가 알려주는 안전한 청소 순서
용품을 골랐다면, 이제 실전입니다. 귀 청소는 민감한 작업이므로 반드시 정해진 절차와 주의사항을 따라야 합니다.
🩺 Step 1: 귀 안 확인 – 이물질/악취/진물 여부 체크
- 귀를 살짝 뒤집어 밝은 곳에서 이물질, 악취, 붉은 기운,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 노란색 또는 갈색 진물, 매우 강한 냄새, 긁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이미 감염이 진행된 것이므로 수의사에게 먼저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Step 2: 이어 클리너 도포 – 귀 안에 충분히 채워야
- 이어 클리너의 노즐을 외이도 입구에 살짝 대고, 충분히 귀 안을 채울 정도(보통 3~5mL)로 주입합니다.
- 이때 귀 입구를 막고 아래에서 30초간 부드럽게 마사지하여 클리너가 안쪽으로 퍼지도록 유도합니다.
- ‘찰칵찰칵’ 소리가 날 정도로 흔들리면 성공입니다.
🧻 Step 3: 귀 흔들기 유도 – 클리너와 귀지가 섞여 배출되도록
- 클리너를 넣은 후 강아지가 스스로 머리를 흔들게 유도하세요.
- 이 과정에서 귀지와 클리너가 섞여 외부로 배출됩니다.
🧼 Step 4: 외이도 입구와 귓바퀴 닦기
- 무향·무알콜의 부드러운 거즈나 귀 전용 물티슈로, 외이도 입구와 귓바퀴를 닦아줍니다.
- 이때 면봉은 절대 사용 금지입니다! 면봉은 이물질을 오히려 더 깊이 밀어 넣을 수 있습니다.
3. 귀 청결 루틴 – 얼마나 자주 해야 할까?
여름철에는 일반적으로 주 1~2회 귀 청소를 권장합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강아지들은 더 자주(3~4일에 한 번) 관리가 필요합니다:
- 수중 활동을 자주 하는 강아지
- 귀가 처진 견종 (예: 코커스패니얼, 바셋하운드)
- 과거 외이염 병력이 있는 강아지
🐾 마무리: 귀 청소는 치료가 아닌 ‘습관’입니다
귀 청소는 외이염을 예방하는 가장 강력하고도 간단한 습관입니다.
귀 건강이 흔들리면 청각 기능뿐 아니라 행동 변화, 면역력 저하까지 영향을 줍니다.
귀 안의 소리 없는 질병, 미리미리 예방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