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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사바나 도그2

명견(名犬)에 얽힌 스토리텔링: 가나 사바나 도그 – 떠나지 않는 위로 상실 이후에 남은 빈자리가나 북부의 사바나 지대는 계절마다 표정이 달라집니다. 우기가 끝난 직후에는 풀잎이 바람에 파도처럼 흔들리고, 건기가 닥치면 대지는 다시 황금빛 모래처럼 말라갑니다.이곳의 사람들은 자연의 변화에 익숙했지만, 마음의 상실만큼은 결코 쉽게 익숙해지지 않았습니다.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병원까지의 거리는 너무 멀었고,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가족은 그 작은 움막 안에서 그녀의 마지막 숨결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례가 끝난 뒤에도 소년은 어느 누구에게도 울음을 터뜨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마을의 우물가 근처에 앉아 해가 질 때까지 부서지는 빛을 바라보곤 했습니다.동네 어른들이 다가와 등을 토닥여주어도, 아이들은 함께 놀자고 손을 잡아도, 소년의 눈빛은 늘 .. 2025. 10. 21.
〈강아지 견종 A to Z〉 26편: 서부 아프리카의 토종견 – 사막과 숲 사이의 생존 본능 태양과 먼지의 대륙, 그리고 ‘본능으로 사는 개들’서부 아프리카는 인간과 자연의 경계가 불분명한 땅입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사하라의 남단, 세네갈 강변의 사바나, 그리고 밀림이 시작되는 나이지리아의 남부 해안까지 — 이 지역의 토종견들은 수천 년 동안 인간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생존해온 견종들입니다.이들은 가축을 돌보거나, 마을을 지키거나, 때로는 가족처럼 함께 사는 존재이지만, 훈련도, 교배도, 품종 관리도 없이 자연 그 자체의 선택으로 살아남은 야생의 후예입니다. 서부 아프리카의 토종견들은 “강인함”보다 “적응력”으로 유명합니다. 낮에는 45도를 넘는 더위 속에서도, 밤에는 모래바람과 열대우림의 습기를 견디며, 사람 곁을 지켜온 그들의 모습은 “생존이 곧 본능”이라는 진리를 보여줍니다. 이번 편에서는.. 2025.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