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밤, 현관 앞에 남겨진 체온 그날 밤, 눈은 소리 없이 내리고 있었다.눈이 내릴수록 세상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해졌다.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소리도, 옆집에서 새어 나오는 TV 소리도 모두 눈 속에 묻혀버린 듯했다.현관 앞에는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문 앞 매트 위, 가장 차가운 곳.하지만 그 자리는 강아지가 스스로 고른 자리였다.문이 열릴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이 강아지는 기다리는 법을 알고 있었다.언제쯤 열릴지, 얼마나 더 있어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열릴 것이다”라는 사실만은 의심하지 않았다.사람들은 그걸 믿음이라고 부르지만,강아지는 그저 기억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항상 열렸으니까.언젠가는 반드시.보호자는 그날 늦었다.겨울에는 늘 그렇다.해는 일찍 지고, 하루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