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강아지들의 따뜻한 이야기 3편 - 추운 날씨, 노령견의 작은 용기

도그러브 다이어리 2026. 1. 2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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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강아지들의 따뜻한 이야기 3편 - 추운 날씨에도 매일 산책을 나가고 싶어 했던 노령견의 작은 용기, 반려견 블로그"

 

추운 날씨에도 매일 산책을 나가고 싶어 했던 노령견의 작은 용기

겨울 아침은
누군가에게는 시작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넘어야 할 문턱이다.

특히, 몸이 예전 같지 않은 강아지에게는.


그 강아지는 이제 노령견이었다.
다리가 예전처럼 가볍지 않았고,
잠에서 깨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예전엔 문만 열면 튀어나가던 아이였다.
목줄 소리만 나도 빙글빙글 돌던 아이.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강아지는 산책 준비가 끝나도
한 박자 늦게 일어났다.

아니,
일어나려다… 다시 앉았다.


보호자는 그걸 안다.
괜히 모르는 척해야 할 때라는 걸.

“오늘은 안 나가도 돼.”
“추워.”
“미끄러워.”

보호자는 말했고,
그 말들은 모두 사실이었다.

그런데도 강아지는
현관 앞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문을 바라보며.


강아지는 짖지 않았다.
재촉하지도 않았다.

그저 기다렸다.

나… 오늘도 나가고 싶어.
조금만 걸어도 괜찮아.

그 마음이
강아지의 등 뒤에서
작게 숨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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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차가운 공기가 밀려들어왔다.

강아지는 천천히 일어섰다.
아주 천천히.

예전 같지 않은 다리로
한 발, 또 한 발.

그 모습은
누군가에게는 아무 일 아닌 장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작은 결심이었다.


밖은 조용했다.
눈이 얇게 쌓인 인도 위로
가로등 불빛이 길게 늘어졌다.

강아지는 서두르지 않았다.
냄새를 맡는 데도 시간이 걸렸고,
고개를 드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몇 걸음 걷고,
잠시 멈췄다.

보호자는 자연스럽게
강아지의 호흡에 맞췄다.

예전엔 강아지가 사람을 따라왔고,
이제는 사람이 강아지를 따라 걷는다.

그 사실이
조금 뭉클했다.

 


강아지는 고개를 들었다.
눈이 보호자를 스쳤다.

나 아직 괜찮지?
나 아직 걸을 수 있지?

보호자는 말 대신
목줄을 느슨하게 쥐었다.

괜찮다는 신호였다.


그날 산책은 길지 않았다.
집 앞을 한 바퀴 도는 데
십 분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강아지는
돌아오는 길에
조금 더 당당해 보였다.

걸음은 느렸지만,
등은 곧았다.


집에 들어와
강아지는 바로 잠들었다.

숨이 조금 거칠었지만,
표정은 평온했다.

보호자는 알았다.

오늘 이 산책은
운동이 아니라 선택이었다는 걸.


강아지는 늙어가고 있었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오늘도 문 앞에 앉아
“나갈까?” 하고 묻는 대신,
나가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으니까.


맺음말

그 강아지는
멀리 가지 않았다.
빨리 걷지도 않았다.

다만,
오늘도 자기 삶 쪽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그 한 걸음은
충분히 용기였다.


✅ 후기

  • “노령견의 산책은 거리보다 마음이 먼저 나간다.”
  • “느려졌다고 해서, 멈춘 것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