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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견

노령견이 밤마다 불안해 해요: 치매일까, 분리불안일까?

by 도그러브 다이어리 2025.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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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낑낑거림, 단순한 잠꼬대일까? 

깊은 밤, 모두가 잠든 시간. 그런데 반려견이 갑자기 낑낑대며 집안을 돌아다니거나, 문 앞에서 발을 긁으며 불안한 기색을 보인다면 보호자는 잠을 이루기 힘듭니다.

 

“나이 들어서 그렇겠지”라며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노령견의 야간 불안 행동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인지기능 장애 증후군(Canine 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 CDS) 또는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과 같은 심리·신경학적 문제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보호자가 이 두 가지 원인을 혼동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노령견의 밤중 불안 행동이 치매(인지장애) 때문인지, 분리불안 때문인지 구분하는 방법과 함께, 실제 보호자가 적용할 수 있는 관리법을 자세히 안내하겠습니다.

 

밤마다 불안해하는 노령견 이미지
밤마다 불안해하는 노령견

 

1. 노령견의 인지기능 장애(치매)란 무엇인가?

  • 정의: 인지기능 장애는 노령견에서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인간의 치매와 유사합니다. 신경세포의 퇴화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 축적이 주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대표 증상 (DISHA로 요약):
    • D (Disorientation): 방향 감각 상실, 집 안에서 헤맴
    • I (Interaction Changes): 보호자와의 상호작용 변화
    • S (Sleep-Wake Cycle Changes): 낮잠이 늘고 밤에 불안정하게 깸
    • H (House-soiling): 배변 실수 증가
    • A (Activity Changes): 무기력 또는 과도한 활동성

특히, 밤에 불안해하고 낑낑거리는 행동수면-각성 주기의 교란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2.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과 어떻게 다를까?

  • 정의: 분리불안은 보호자와 떨어져 있을 때 강한 불안 반응을 보이는 행동장애입니다.
  • 대표 증상:
    • 보호자가 없는 시간대에 울음, 짖음, 파괴 행동
    • 문 근처에서 대기, 계속 돌아다니기
    • 과도한 침 흘림, 실내 배변 실수
  • 노령견에서의 특징: 나이가 들면서 시각·청각이 둔화되어 보호자를 찾는 집착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밤에는 시야 확보가 힘들어 보호자가 곁에 있는지 확인하려는 행동이 자주 나타납니다.

3. 두 가지 원인을 구분하는 핵심 포인트

구   분 인지기능 장애(CDS)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
발생 시점 주·야간 모두, 특히 밤에 심함 보호자가 없을 때 집중 발생
행동 양상 방향 감각 상실, 같은 자리를 맴돎 문 주변에서 울고 긁기
기타 증상 낮과 밤이 바뀜, 배변 실수 보호자 귀가 시 과도한 환영
진단 접근 신경학적 검사, MRI, 행동 관찰 행동 패턴 기록, CCTV 관찰
 

즉, 밤마다 보호자가 곁에 있어도 불안한 행동을 보인다면 치매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반대로, 보호자가 사라졌을 때만 심하게 짖고 불안해한다면 분리불안일 확률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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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관리법

(1) 인지기능 장애 관리

  • 환경 자극 유지: 규칙적인 산책, 퍼즐 장난감, 간단한 훈련 반복
  • 영양학적 보조: 오메가-3 지방산, 항산화제(비타민 E, C), SAMe(아데노실메티오닌)
  • 약물 치료: 수의사가 처방하는 세레길린(Selegiline) 등 뇌 도파민 대사를 조절하는 약물
  • 수면 환경 개선: 조명 조절(밤에 약한 불빛 켜기), 부드러운 음악, 방향제(라벤더 등 진정 효과)

(2) 분리불안 관리

  • 점진적 분리 훈련: 보호자가 잠깐 나갔다 오는 시간을 반복적으로 늘려 적응 유도
  • 안정감 제공: 보호자 냄새가 배인 담요, 인형 활용
  • 운동량 확보: 낮에 충분히 운동시켜 밤에는 자연스럽게 수면 유도
  • 보조제: 트립토판, 테아닌이 함유된 진정 보조제 활용

5. 보호자가 놓치기 쉬운 체크 포인트

  • 내과적 질환 배제: 야간 불안이 단순히 통증(관절염), 내분비 질환(갑상선 기능저하증, 당뇨)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 기록 습관: 강아지의 수면 시간, 불안 행동 시점, 식사 및 배변 패턴을 행동 다이어리로 남기면 수의사가 원인 진단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노령견 정기 검진: 최소 6개월마다 혈액검사, 심장검사, 신경학적 검사를 권장합니다.

💬 마무리: 함께하는 노년, 조금 더 편안하게

노령견이 밤마다 불안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보호자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그러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관리 방법을 적용하면 반려견은 훨씬 편안한 노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나이 들어서 그렇다"며 방치하기보다, 치매인지 분리불안인지, 혹은 다른 질환 신호인지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꾸준한 관리가 반려견의 건강한 노후를 결정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