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노령견이 자꾸 물을 많이 마셔요: 단순한 노화일까, 질환 신호일까?

by 도그러브 다이어리 2025. 7. 31.
반응형

“우리 강아지가 요즘 들어 물을 너무 많이 마셔요. 하루 종일 물그릇이 비어 있어서 계속 채워줘야 할 정도예요. 나이도 많은데, 단순히 더워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어디 아픈 걸까요?”


노령견 보호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노령견의 다갈증(Polydipsia)과 다뇨(Polyuria)는 단순한 생활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내과적 질환의 중요한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신장질환, 당뇨병, 쿠싱증후군, 간 질환 등이 대표적 원인인데, 초기에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 외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쉽게 놓칠 수 있죠.

 

이번 글에서는 노령견이 물을 많이 마실 때 보호자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 가능한 질환, 그리고 관리 방법을 전문가 시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노령견의 다갈증 이미지
노령견의 다갈증

 

1. 노령견의 ‘물 많이 마심’, 정상일 수도 있다?

모든 다갈증이 곧 질환은 아닙니다. 먼저 정상적인 상황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기온 상승: 여름철 더위로 인한 체온 조절 → 음수량 증가
  • 활동량 증가: 산책, 놀이가 늘어나면 체내 수분 소모 ↑
  • 건사료 위주의 식단: 수분 함량이 낮은 사료 → 보충 음수 필요

👉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단기간·환경적 요인에 의해 나타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음수량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반대로, 지속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많아지는 경우는 반드시 질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2. 의학적으로 보는 다갈·다뇨 (Polydipsia & Polyuria)

  • 정상 음수량: 체중 1kg당 하루 약 50ml 전후
  • 다갈증 기준: 체중 1kg당 하루 100ml 이상 음수
  • 다뇨증 기준: 체중 1kg당 하루 50ml 이상 배뇨

예를 들어, 5kg 노령견이라면 하루 정상 음수량은 약 250ml 정도입니다. 그런데, 하루 600ml 이상을 마신다면 이는 비정상적인 다갈증으로 봐야 합니다.


3. 노령견에서 흔한 원인 질환

 ① 만성 신부전 (Chronic Kidney Disease)

  • 신장 기능 저하 → 수분 재흡수 불가 → 다뇨·다갈 발생
  • 동반 증상: 체중 감소, 구토, 입 냄새(요독증), 무기력
  • 특징: 진행성 질환, 조기 발견 시 관리로 생존 기간 연장 가능

 ② 당뇨병 (Diabetes Mellitus)

  • 인슐린 부족 → 혈당 조절 불가 → 소변으로 당 배출(삼투성 이뇨)
  • 동반 증상: 체중 감소, 식욕 증가, 백내장 발생
  • 특징: 다갈·다뇨와 함께 ‘많이 먹는데 살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

 ③ 쿠싱증후군 (Cushing’s Syndrome)

  • 부신피질호르몬(코르티솔) 과잉 분비
  • 동반 증상: 배가 불룩, 피부 얇아짐, 대머리(털빠짐), 근육 약화
  • 특징: 노령견에서 특히 흔한 내분비 질환

 ④ 간 질환 (Liver Disease)

  • 간 기능 저하로 대사 이상 → 체액 균형 조절 불가
  • 동반 증상: 황달, 식욕부진, 구토, 복부 팽만

 

반응형

4. 보호자가 확인해야 할 체크 포인트

  • 물그릇 리필 주기: 하루 몇 번 비워지는가?
  • 소변 패턴: 잦은 실수, 양이 많아졌는가?
  • 체중 변화: 살이 빠지거나 늘었는가?
  • 식사 습관: 평소보다 더 먹거나, 덜 먹는가?
  • 추가 증상: 구토, 설사, 기침, 무기력감

👉 이 모든 기록은 수의사의 진단 시 중요한 기초자료가 됩니다.


5. 진단 방법

수의사는 다음 검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합니다.

  • 혈액검사: 신장·간 수치, 혈당 확인
  • 소변검사: 단백뇨, 당뇨 여부 확인
  • 호르몬 검사: ACTH 자극 검사 (쿠싱증후군 진단)
  • 영상검사: 초음파, X-ray로 장기 상태 확인

6. 보호자가 실천할 관리법

 ① 식단 관리

  • 신장 질환 → 저단백·저인·저나트륨 처방식
  • 당뇨병 → 고섬유질·저지방 사료, 일정한 식사 시간
  • 쿠싱증후군 → 단백질 강화, 저지방, 항산화 영양소 보충

 ② 수분 관리

  • 억지로 물을 제한하지 말 것 (탈수 위험 ↑)
  • 물그릇을 여러 곳에 배치하여 접근성 높이기
  • 필요 시 웻푸드(Wet Food)·저염 수프(Low Salt Soup) 활용하여 수분 보충

 ③ 정기 검진

  • 노령견은 최소 6개월마다 건강검진 필수
  • 음수량 기록·소변 상태 기록을 수의사에게 전달

7. 보호자의 마음가짐

노령견의 다갈증은 “그저 많이 마시는구나” 하고 넘겨서는 안 되는 신체의 구조적·내과적 변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로, 아이의 삶의 질은 충분히 지킬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합니다.

 

👉 작은 변화를 기록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


💬 마무리

노령견이 물을 많이 마시는 현상은 노화의 일부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신장질환, 당뇨병, 쿠싱증후군, 간질환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할수록 관리가 쉬워집니다.

 

오늘 저녁, 우리 강아지가 물그릇 앞에 얼마나 자주 앉는지 한 번 지켜보세요. 그것이 건강 이상을 알려주는 가장 솔직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