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정보

명견(名犬)에 얽힌 스토리텔링: 이집트 파리아 도그 – 나일강이 처음 품은 반려의 기억

by 도그러브 다이어리 2025. 10. 27.
반응형

나일강이 처음 품은 반려의 기억:

물이 흐르는 곳에 마음이 머무르고, 마음이 머무른 자리에 개가 있었다

 

나일강의 새벽은 고요합니다. 먼 동쪽에서 떠오르는 햇빛이 강 표면을 황금빛으로 비추면, 강변의 마을은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하늘과 물의 숨결을 받습니다.

 

바람은 모래 위를 천천히 스치고, 멀리서 깨어난 새들이 한두 마리씩 하늘을 가릅니다. 이곳 사람들에게 하루란 언제나 ‘흐름’ 으로 시작했습니다.


어제도 흘렀고, 오늘도 흐르고, 내일도 흘러갈 강처럼 삶은 자연의 호흡 안에서 이어졌습니다. 그 고요한 새벽 풍경 속, 강가를 따라 조용히 걷는 그림자 하나가 있었습니다.


사람처럼 보이지만, 다리가 넷입니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면, 그 실루엣이 이집트 파리아 도그, 즉 고대 이집트인들이 “테셈(Tesem)”이라고 부르던 "개(Dog)"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목줄이 없었습니다. 사람에게 묶인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사람 곁으로 돌아오는 길을 알고 있는 개였습니다. 누군가 그에게 “왜 여기에 머무느냐”고 묻는다면, 그는 아마 이렇게 대답했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따라온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왔을 뿐입니다.”

 

그 한 문장 속에는 반려라는 개념이 태어난 가장 오래된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개가 인간의 곁을 선택하고, 인간이 그 선택을 받아들였던 최초의 순간 — 그 역사의 시작점이 바로 이 나일강이었습니다.

 

이집트 파리아 도그 이미지 – 나일강이 처음 품은 반려의 기억


기록으로 남은 최초의 동행

이집트 파리아 도그가 특별한 이유는 “가장 오래된 개”이기 때문이 아니라, “가장 처음으로 기록 속에 등장한 반려” 이기 때문입니다.

 

고고학자들은 고대 사원 벽화를 복원할 때, 반드시 확인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 곁에 등장하는 네 발 달린 존재입니다. 그 개가 단순한 사냥 도구였다면, 그림 속에서 항상 사냥 장면에만 등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집트 벽화 속 개는 침상 곁, 집 안, 아이 옆, 심지어 주인의 발 아래에도 그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사냥의 성공보다 ‘곁에 있는 시간’ 이 더 중요하게 여겨졌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이 개에게 역할만 맡기지 않았습니다. ‘자리’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 자체가 반려의 시작이었습니다. 또한 일부 무덤에서는 개와 함께 묻힌 주인의 유골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개를 애완물로 본 것이 아니라, 삶을 함께 마친 인연으로 간주했다는 증거입니다. 무덤 벽면에는 다음과 같은 상형문자도 남아 있습니다.

“그는 나와 함께 걸었고,
나와 함께 잠들었으며,
나의 눈을 대신해 세상을 바라보았다.”

 

이 문장은 짧지만, 개와 인간 사이의 감정이 처음으로 언어로 남겨진 순간입니다. 문명은 기록을 남깁니다. 그리고 이 기록은 한 가지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

“개는 인간에게 종속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곁에 자리를 얻었다.”

 

그것이 이집트 파리아 도그가 담고 있는 가장 오래된 동행의 의미입니다.


함께 산다는 것의 다른 이름: 동행

이집트의 파리아 도그는 훈련으로 길러진 개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사람에게서 ‘명령’을 배운 것이 아니라, 사람 곁에서 ‘머무르는 법’을 배운 존재였습니다.

 

고대 이집트 농경 사회에서 개는 가축 지킴이나 사냥 조력자로 활동했지만, 그들의 존재 가치는 기능보다 관계에 더 가까웠습니다. 당시의 파라오와 귀족들은 고급 장신구와 함께한 생활뿐 아니라, 개를 곁에 두는 삶을 문명의 품격으로 여겼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사치품이나 상징물이 아니라, “사람 곁을 지키는 영혼”에 가까웠습니다. 이 개들은 늘 사람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았습니다.


사냥터에서도, 강가에서도, 밤이 깊어 사막의 바람이 차가워지는 순간에도. 이들은 주인의 발치에 앉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지켜보라는 명령이 없어도, 곁에 있으라는 지시가 없어도, 그저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잠들면, 그 곁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다가
조용히 눕습니다.


마치 그가 곁을 지킨다는 사실이 이미 충분한 대화라는 듯이. 이집트 고대어로 ‘테셈(Tesem)’이 “추적자(추종자)”가 아닌 “동행자”라는 뜻을 갖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사람을 따라간 것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걷는 개였기 때문입니다.

 

반응형

이집트인들이 개에게 준 ‘자리’, 반려의 탄생

이집트 파리아 도그는 사람이 소유한 개가 아니라, 사람 곁에 ‘허락된 존재’였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개를 자신들의 삶 속에 끌어들인 것이 아니라, 그 곁에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사람의 곁에서 잠들고, 식사 자리 옆에 앉아 있고, 아이들이 뛰노는 마당을 함께 지키는 모습은 오늘날 우리가 ‘가족 같은 반려견’으로 대하는 장면과 완전히 겹칩니다.

 

그러나 이 중요한 전환은 훈련이나 울타리, 목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신뢰로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이집트 벽화 속 개의 모습은 늘 사람과 대등한 시선으로 그려집니다. 사냥터에서도, 가정 공간에서도 개는 발 아래 있는 존재가 아니라, 곁을 함께 걷는 존재였습니다.

 

그 관계에는 서열도, 강압도, 명령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있었던 것은 다만 머무름, 그리고 인정뿐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반려’의 첫 번째 형태입니다. 문명은 많은 것을 발명했지만, 개와 인간의 관계만큼은 이미 완성된 채로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파리아 도그는 “반려견이란 사랑받는 동물이 아니라, 같은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4천 년 전 이미 증명했습니다.


💬 맺음말: 

오늘까지 이어지는 메시지  - "길들여진 존재가 아니라, 곁을 선택한 영혼" 

 

오늘날 우리는 개를 “반려견”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그 말 속에 담긴 진짜 의미를 생각해 보면, 이집트 파리아 도그는 이미 4천 년 전에 그 이름을 살고 있었습니다.

 

이집트의 자연환경은 가혹했습니다. 사막과 강이 동시에 존재하는 땅, 풍요와 궁핍이 매일의 얼굴처럼 바뀌는 삶. 그 속에서 파리아 도그는 도움이 되는 존재이기 이전에 사람을 ‘이해하는 존재’였습니다.

 

그들은 주인의 발치를 지킨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그 묵묵한 동행은 역사에 기록되고, 무덤에 새겨지고, 사람의 곁에 영원히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집트의 파리아 도그는 “개가 인간에게 길들여진 최초의 순간”보다 더 깊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개는 인간에게 종속된 적이 없었다.
개는 언제나 인간을 선택해 왔다.”

 

그리고 그 선택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문명, 곁을 내어주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개를 문명의 일부로 인정한 사람들 — 그 땅이 바로 이집트였습니다. 파리아 도그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반려는 누가 만들어 준 관계인가?
아니면, 우리가 이미 오래전부터 ‘기억하고 있는 감정’인가?

 

이 질문을 품은 채, 그들은 지금도 나일강의 바람과 함께 가장 오래된 동행의 증거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