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강아지 이야기 2

겨울철 강아지들의 이야기 5편 - 겨울밤, 창문 너머를 지켜보던 강아지

겨울밤, 창문 너머를 지켜보던 강아지 겨울밤은낮보다 길고,생각은 그보다 더 길어진다.집 안은 따뜻했다.보일러 소리가 낮게 울리고,거실에는 노란 조명이 퍼져 있었다.그리고 창가.그 자리에강아지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가로등 불빛 아래하얀 입자가 천천히 떨어졌다.강아지는 움직이지 않았다.그저 창문을 바라봤다.마치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오늘은 보호자가 늦는 날이었다.메시지는 왔다.“조금 늦어.”강아지는 문자를 읽을 수 없다.시간도 모른다.하지만“늦다”는 감각은 안다.집 안이 평소보다조금 더 조용해질 때,발소리가 오래 들리지 않을 때.그 공기의 차이를강아지는 안다.강아지는 현관으로 갔다가,다시 창가로 돌아왔다.꼬리는 천천히 흔들렸다가멈췄다.아직이구나. 밖에서 자동차 한 대가 멈췄다..

겨울철 2026.02.22

겨울철 강아지들의 이야기 4편 - 한겨울 새벽, 편의점 불빛 아래에서

한겨울 새벽, 편의점 불빛 아래에서 새벽 다섯 시의 공기는낮보다 더 차갑다.사람들이 아직 꿈속에 있을 때,세상은 가장 솔직한 얼굴을 하고 있다.그 시간,동네 편의점 앞에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었다.눈은 많이 오지 않았다.대신 바람이 날카로웠다.강아지는 움직이지 않았다.움직이면 더 추워질 것 같아서.편의점 문이 열렸다.따뜻한 공기가 잠깐 흘러나왔다가곧 닫혔다.강아지는 고개만 살짝 들었다.누군가 나왔다.두툼한 외투를 입은 할아버지였다.할아버지는 잠시 서서강아지를 바라봤다.그 시선은 놀람도, 동정도 아니었다.그저… 오래 본 것 같은 눈빛이었다.강아지는 도망가지 않았다.짖지도 않았다.도망칠 힘도,짖을 마음도 없었다.그저그 자리에 있었다.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여기 있어도 될까요.” 할아버지는..

겨울철 202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