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새벽, 편의점 불빛 아래에서 새벽 다섯 시의 공기는낮보다 더 차갑다.사람들이 아직 꿈속에 있을 때,세상은 가장 솔직한 얼굴을 하고 있다.그 시간,동네 편의점 앞에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었다.눈은 많이 오지 않았다.대신 바람이 날카로웠다.강아지는 움직이지 않았다.움직이면 더 추워질 것 같아서.편의점 문이 열렸다.따뜻한 공기가 잠깐 흘러나왔다가곧 닫혔다.강아지는 고개만 살짝 들었다.누군가 나왔다.두툼한 외투를 입은 할아버지였다.할아버지는 잠시 서서강아지를 바라봤다.그 시선은 놀람도, 동정도 아니었다.그저… 오래 본 것 같은 눈빛이었다.강아지는 도망가지 않았다.짖지도 않았다.도망칠 힘도,짖을 마음도 없었다.그저그 자리에 있었다.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여기 있어도 될까요.” 할아버지는..